꽃게양식 가능성 보여 ‥화성 박선순씨 10만여마리 길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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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어민들의 고소득을 보장하는 꽃게가 서해안에서 대량으로 시험 양식 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 운평4리 박선순(朴先淳.50)씨의 양식장에서 꽃게 10여만 마리가 통통하게 살이 오르며 자라고 있다.

8년간 대하를 길러온 朴씨가 과감하게 꽃게로 전환한 것은 지난 6월. 지난해 바이러스 감염으로 대하가 집단 폐사하는 등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朴씨는 인천해양수산청 산하 화성수산기술관리소의 자문을 받아 수심 1~1.2m의 양식장에 둑을 쌓고 1만평 크기의 꽃게 양식장을 만들었다.

길이 2~3㎜인 어린 꽃게 80만마리를 충남 태안의 종묘 배양장에서 마리당 5원씩에 구입, 바지락·망둥이·.잡새우 등의 먹이를 넣어 길렀다.

꽃게는 현재 마리당 몸무게가 2백~3백g이나 될 정도로 성장했고 포획기인 11월 초까지 평균 3백g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꽃게는 성장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죽거나 꽃게끼리 잡아 먹는 '공식(公食)현상' 으로 현재 20%가량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

해양수산청 노한철(盧漢哲)수산관리과장은 "이 양식장의 15%(12만마리)만 살아있어도 꽃게 양식은 성공한 것으로 봐야 한다" 고 말했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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