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동로 숲 우거진 도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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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썰렁한 대구 신천동로가 숲이 우거진 도로로 다시 태어난다.

대구시가 도심 자동차전용도로인 신천동로(상동교~침산교 사이 9.1㎞)의 상.하행선 중앙과 도로옆 신천 둔치에 나무를 심기로 한 때문.

대구시는 우선 다음달 5억원의 사업비로 느티나무 5백50그루를 8~10m 간격으로 심고, 도로옆 옹벽에도 줄장미.담쟁이덩굴 7천6백그루를 심는다.

또 내년에는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신천둔치에 갯버들.양버들.왕벚나무 1만여그루를 심을 계획.

이렇게 되면 콘크리트로 덮힌 삭막한 신천동로가 숲이 우거진 강변도로로 바뀔 전망이다.

대구시 이정웅(李貞雄)녹지과장은 "최근 완공된 신천동로가 대구의 남북을 잇는 주요 도로인데도 조경시설이 미흡했다" 며 "이번 계획이 실천되면 신천동로와 신천에 숲이 우거져 옛 모습을 찾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신천숲은 18세기 대구의 판관(시장)이었던 李서가 신천의 물줄기를 바꾼 뒤 강둑을 보호하기 위해 나무를 심어 이 나무가 숲을 이뤘다는 기록이 있으나 20세기 개발바람에 밀려 숲은 사라지고 말았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신천에 물이 차면서 바닥에 잠긴 1억3천만~6천5백만년 전으로 추정되는 공룡 발자국의 모양도 인근 둔치에 복원키로 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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