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체첸 난민 탈출로 이틀째 봉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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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그로즈니 AP.AFP〓연합]체첸 수도 그로즈니 인근 지역에 대해 공습과 포격을 계속 중인 러시아군은 24일 난민들의 유일한 탈출구였던 체첸-잉구셰티야간 고속도로를 이틀째 봉쇄했다. 이에 따라 하루 3천명에 달하던 난민들의 이동이 중단됐다.

러시아 연방보안(FSB)은 "테러요원들이 난민들 사이에 숨어 러시아로 침투하고 있다" 며 체첸 반군지도자 샤밀 바사예프가 러시아 내부 목표물에 대한 테러공격을 명령했기 때문에 국경봉쇄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루슬란 아우셰프 잉구셰티야 대통령은 "민간인들이 러시아 군의 공격으로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 면서 "러시아는 이러한 참상이 TV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했다" 고 비난했다. 그는 "난민 대부분이 노약자와 부녀자.어린이들" 이라며 "러시아군의 국경봉쇄는 중대한 인권침해" 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러시아의 공격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20여만명의 난민이 체첸 공화국을 탈출, 잉구셰티아에만 17만명 이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체첸 관리들은 이날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39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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