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족구대회 최고령 출전한 65세 할아버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앞으로 한 10년은 끄떡없어. 족구에 국가대표만 있어도 주전은 문제없는데 말야. "

오는 11월 6~7일 벌어지는 회장기 전국족구대회에 올해 65세의 원익성씨가 최고령으로 출전, 족구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대회 40세 이상의 장년부에 출전하는 원씨는 스스로를 "족구 코트의 신진식" 이라며 젊은 선수 못지 않은 의욕을 보이고 있다.

족구연합회 이사를 맡고 있는 원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족구매니어. 60년대 초 만도기계에 입사, 직장 족구팀에 가입하면서 족구와 인연을 맺은 원씨는 운동은 오로지 족구밖에 모를 정도다.

96년 62세로 정년퇴직하기 전까지 만도기계 족구감독을 맡기도 했던 원씨는 지금도 매주 일요일마다 옛 직장동료들과 함께 족구경기를 즐기며 나이를 잊고 있다.

태권도를 응용한 돌려차기 스파이크가 일품인 원씨는 "족구는 과격하지 않으면서도 머리.몸.발 등을 써야 하기 때문에 장년층이나 여자들에게 특히 좋다" 며 족구 예찬론을 펼친다. 국내 군부대에서 시작된 족구는 국내에서 창안된 유일한 구기종목으로 발로 하는 배구다.

손을 제외한 발과 머리로 공격이 가능하다.

한 팀의 선수는 제한이 없으나 공식대회에서는 4명이 한 팀을 이룬다.

김종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