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익성 결승포…한화 기선제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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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높이 나는 독수리' 가 홈런포 2방을 앞세워 상승세의 '거인' 을 짓눌렀다.

한화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바이코리아컵 99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독수리의 양날개' 정민철.구대성의 특급계투와 최익성의 투런홈런 등으로 롯데를 6 - 3으로 물리치고 1승을 먼저 기록했다.정민철은 한국시리즈 첫승의 기쁨을 맛봤다.

지금까지 16차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한 경우가 13차례. 88.89.91.92년에 이어 5번째 우승컵에 도전하는 한화의 4전5기 목표에 파란불이 켜진 셈이다.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3만여 부산 야구팬들의 일방적 응원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1주일의 휴식이 약이 된 듯 기죽지 않고 불같은 홈런포를 터뜨리며 녹슬지 않은 타격감각을 과시했다.

"상대는 지쳐있어 절호의 찬스다. 후회없는 플레이를 펼치자" 는 주장 강석천의 다짐대로 한화 선수들은 적지임에도 불구하고 팀 창단이후 첫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팽팽한 균형이 깨진 것은 4회초. 첫타자 송지만의 2루타로 포문을 연 한화는 백재호의 안타 등을 묶어 2 - 0으로 앞서나갔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7차전을 역사에 남을 명승부로 남기고 상승세를 탄 롯데도 만만치 않았다.

5회말 선두타자 김응국의 솔로홈런과 호세의 투런홈런으로 순식간에 3 - 2로 역전시킨 것. 그러나 첫 우승을 향한 한화의 기세는 걷잡을 수 없었다.

6회초 백재호의 솔로홈런으로 3 - 3 동점을 이룬 한화는 1사1루에서 좌타자 이영우의 타석때 롯데가 2번째 투수 염종석을 좌완 가득염으로 바꾸자 우타자 최익성을 대타로 내세웠다. 최익성은 이희수 감독의 기대대로 5구째를 좌월 투런홈런으로 연결, 5 - 3 재역전을 이뤄냈다.

한화는 6회말 1사후 연속안타를 맞으며 1, 2루 위기를 맞자 정민철을 구대성으로 교체, 김응국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대타 임재철을 내야 플라이로 잡아 불을 껐다.

승기를 잡은 한화는 7회초 2사 1, 2루 찬스에서 주장 강석천의 우익수 앞 적시타로 1점을 추가, 6 - 3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부산〓심재우.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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