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신한동해오픈 마지막 날 경기에서 수많은 갤러리가 ‘PGA 챔피언’ 양용은(왼쪽)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열을 지어 이동하고 있다. 이날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에는 KPGA투어 사상 가장 많은 3만2000여 명의 갤러리가 운집했다. [용인=연합뉴스]
코스는 무척 길었고, 그린은 기름이라도 칠해놓은 듯 빨랐다. 결국 승부를 가른 건 드라이브샷 한 방과 퍼트 한 개였다.
류현우
최종 3라운드 중반까지만 해도 우승은 장타자 김대현과 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위창수(37)가 다투는 형국이었다. 위창수는 14번 홀(파5)에서 이글을 성공시키면서 김대현과 동타를 이뤘다. 두 선수 모두 합계 10언더파가 되면서 연장의 기운도 감돌았다. 그러나 위창수는 16번 홀(파4)에서 드라이브샷한 공을 페어웨이 우측 OB구역에 빠뜨리고 말았다. 티샷 OB로 한꺼번에 두 타를 잃으면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때까지 10언더파를 기록 중이던 김대현의 우승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김대현은 퍼트가 문제였다. 17번 홀(파4)에서 3퍼트를 한 끝에 한 타를 까먹고 말았다. 김대현은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1.5m 거리의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이 퍼트마저 놓치면서 먼저 경기를 끝낸 류현우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말했다. 위창수가 합계 8언더파로 3위에 올랐고, 양용은은 공동 10위(합계 5언더파)를 차지했다. 최경주는 마지막 날 3타를 줄인 끝에 합계 4언더파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에는 화창한 휴일을 맞아 KPGA투어 사상 가장 많은 3만2000여 명의 갤러리가 몰려 정상급 프로들의 샷을 지켜봤다.
정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