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재임중 수뢰혐의로 가택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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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정치보복임에 틀림없다. " (베냐민 네타냐후 전 이스라엘 총리) "말도 안되는 소리, 순수한 법 집행이다. " (이스라엘 경찰)

네타냐후의 총리 시절 뇌물수수 혐의를 둘러싼 입씨름이다. 급기야 경찰은 20일 네타냐후 자택과 개인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예루살렘 서부 네타냐후의 고급아파트와 시내 사무실을 4시간 동안 뒤졌고 총리 시절 선물로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수십점의 물품을 압수했다.

린다 메뉴힌 경찰대변인은 "압수물품에는 금.은으로 만든 가정용품.그림 등 값비싼 물건들이 수십개나 된다" 면서 이들 물품은 네타냐후가 총리 시절 받은 선물로 불법 은닉돼온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법률에 따르면 총리 재직시 받은 선물은 국가재산이다.

가택수색이 진행될 때 네타냐후의 부인 사라는 집에 있었으며, 네타냐후는 몇시간 뒤 도착해 수색장면을 지켜보았다.

그는 "경찰의 수색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는 기자들의 질문에 화난 목소리로 "당신 같으면 뭐라고 말하겠느냐" 면서 정치보복에 따른 수사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우익들도 일제히 발끈했다. 야당인 리쿠드당은 "정치적 동기가 농후하다" "미리 언론에 수색사실을 흘린 것 자체가 불순한 의도" 라고 맹비난했다.

경찰은 네타냐후 부부가 총리 시절 한 건축업자에게 수백 차례에 걸쳐 개인주택의 개조.청소 등 10만달러 상당의 작업을 시키고 한푼도 지불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잡고 지난달부터 수사해왔다.

네타냐후 부부는 지난달 15일 경찰로부터 분리신문을 받기도 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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