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초점] 美증시 아직 불안…국내 외국인 움직임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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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최근 미국 증시의 다우지수의 등락에 따라 국내 증시의 희비가 엇갈리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주 다우지수가 한때 1만포인트 아래로 떨어진데 따라 이틀동안 50포인트 이상 떨어졌던 종합주가지수는 20일 다우지수가 이틀 연속 강세로 돌아선 데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 다우지수 불안은 상존〓19일(현지시간)다우지수의 상승은 이날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 미 투자자들에게 호재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 증시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가셨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다음달 16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여부가 결정 때까지는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20일(현지시간)공개될 무역수지통계와 26일 소비자신뢰도지수, 28일 3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 발표 등을 전후해 또다시 다우지수가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최근 다우지수 약세의 기폭제가 됐던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의 증시 관련 발언이 언제 다시 터져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 외국인들의 최근 매매동향〓다우지수가 불안한 가운데 외국인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느냐도 관심사다.

이달 4일부터 8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투자자들은 19일 1백5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20일은 4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번 주들어 외국인들의 '장바구니 목록' 에는 은행과 증권등 금융주가 대거 진입하는 모습이었다. 20일에는 대구.하나.조흥.한빛은행을 팔고 외환.국민.한미은행주를 주로 사들였다.

하지만 전날 순매수 종목이 다음날 순매도로 바뀌는 사례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18일 순매수 종목 2위였던 한빛은행은 다음날 순매도2위 종목이 됐고 18일 순매도 6위였던 한미은행은 19일 외국인 순매수 1위에 올랐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들도 향후 장세를 낙관하지 못하는만큼 국내 주식을 장기보유하기보다는 단기매매를 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엥도수에즈WI카증권의 김기태이사는 "최근 외국인들은 매우 조심스러운 투자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며 "미 증시의 불안에다 Y2K문제로 연말까지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본다" 고 밝혔다.

신한증권의 정의석 투자분석부장은 "외국인들이 최근 선물시장에서 순매도를 늘리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며 "당장 국내 주식을 팔자는 것은 아니지만 주가가 더 떨어질 때에 대비하겠다는 의미" 라고 지적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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