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광속구, 무사 2루 위기 진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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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미국프로야구(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박찬호(36)가 완벽한 투구로 팀의 챔피언십시리즈 첫 승에 힘을 보탰다.

박찬호는 16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생애 첫 포스트시즌 홀드를 거뒀다. 지난해 몸담았던 다저스를 상대로 올린 홀드여서 더 의미가 있었다.

찰리 매뉴얼 필라델피아 감독은 5-4로 앞선 7회 말 무사에서 안토니오 바스타도가 2루타를 내주자 곧바로 박찬호를 올렸다.

첫 타자는 5회 말 투런 홈런을 친 매니 라미레스. 메이저리그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홈런(28개) 기록을 보유한 강타자였다.

박찬호는 배짱 투구로 위기를 넘겼다. 직구만 연거푸 4개를 던져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주자는 2루에 발이 묶였다. 박찬호는 다음 타자 맷 켐프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케이시 블레이크마저 2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박찬호는 직구 구속이 최고 155㎞까지 나올 정도로 몸상태가 좋았다. 공끝이 꿈틀거리는 빠른 공에 다저스 타자들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는 카를로스 루이스와 라울 이바녜스의 3점 홈런 두 방을 앞세워 다저스를 8-6으로 물리쳤다.  

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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