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명서중학교 어머니취미교실 호응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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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창원 명서중학교 학부모들은 뻔질나게 학교를 들락거린다. 치맛바람 때문이 아니다. 학교가 개설한 어머니취미교실 강의를 듣기 위해서다.

이 학교가 만든 취미교실은 도자기.사물놀이.컴퓨터.요가 등 4개 강좌. 학부모와 학교 주변 주민 2백여 명이 다니고 있다. 강사진은 교사와 학부모. 수강료는 무료다. 매년 3월에 문을 열어 다음해 2월말까지 1년 코스이다. 매주 2~3차례 수업한다.

학교측은 지난 94년 개설한 '어머니 도자기 교실' 이 인기를 끌자 강좌를 늘렸다. 내년 3월에 수강할 어머니 1백여 명이 벌써 예약을 해놓을 정도로 호응이 좋다.

박붕화(朴鵬和.62)교장은 "학교시설을 지역에 개방한 것은 가정과 학교의 유대강화 때문" 이라고 말했다. 점심 시간에는 취미교실을 수강하는 어머니와 학생이 함께 밥을 먹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자녀와 함께 등교하는 어머니도 자주 눈에 띈다. 부모와 교사 관계도 좋을 수밖에 없다. 어머니도 자연스레 교무실을 찾아 교육문제를 상담한다.

임경희(任慶姬.43)교사는 "학부모들이 주눅 들지 않고 학교를 찾을 수 있어 학교 문턱이 많이 낮아졌다" 고 말했다. 학생을 위한 특기교육도 도자기.사물놀이.검도.탁구.일어.컴퓨터 등 무려 11개 강좌.

도자기반은 어머니 취미교실 출신인 학부모 신희숙(申喜淑.39.여)씨가 맡고 있다. 申씨는 "친구 어머니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몰라도 학생들이 잘 따르는데다 학부모가 학교운영의 주체로 참석할 수 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 고 말했다.

이 학교의 또 다른 특징은 철저한 독서교육. 독후감 발표회.독서토론대회.독서일기장 등을 통해 책읽기를 습관화하고 있다.

朴교장은 "가정과 학교가 하나 되어 자녀 교육을 함께 걱정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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