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음료 해외매각 파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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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홍콩계 투자펀드인 클레리언 캐피털과 채권단간에 체결된 해태음료 매각 계약이 클레리언측의 계약금 납입 지연 때문에 파기됐다.

해태음료 주채권 은행인 조흥은행은 18일 클레리언 캐피털이 정해진 기한 내에 계약금 2천만달러를 입금하지 않아 지난 15일 계약 파기를 정식통고했다고 밝혔다.

클레리언 캐피털은 지난달 29일 해태음료를 3천89억원에 인수하기로 채권단과 매매계약을 하면서 계약금 2천만달러를 10월 6일까지 지급하되 만약 문제가 생겨 이로부터 1주일 후(15일)까지도 계약금을 보내지 않으면 계약이 파기되는 것으로 약정했었다.

조흥은행 최동수(崔東洙)부행장은 "클레리언측이 채권단에 대만 지진 때문에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입금날짜를 더 미뤄달라는 요청을 해왔으나 대규모 매매계약에서 정해진 기한을 어기는 회사를 신뢰할 수 없어 계약을 파기하기로 결정했다" 고 말했다.

채권단은 클레리언 캐피털에 금전적 손실과 매각지연에 대한 피해보상 소송 청구를 검토하는 한편 매각 주간사인 슈로드에 의뢰, 1차 입찰 때 탈락했던 제2.제3의 원매자와 이번주 중 재협상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돌파구를 찾은 듯했던 해태음료 처리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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