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지방공기업 임원은 '배불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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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방만한 경영과 무리한 차입으로 빚더미에 올라 있는 지방 공기업 임원들의 급여수준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많다.

경기도 산하 경기지방의료원장(6명)의 경우 총 연봉(상여금 등 포함)이 8천5백만~1억원이다.경기지방공사 사장은 5천3백만원이다.또 올 1월 현재 전북개발공사 사장 급여는 월 4백92만원(연봉 5천9백여만원), 전무이사는 월 4백16만원(5천여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장관급 급여는 월 4백13만원(4천9백60만원), 도지사는 월 3백70여만원(4천4백60여만원)이다.

지방 공기업의 전무가 장관보다 많이 받는 것이다.

도공영개발사업단에서 지난 1월 공기업으로 바뀐 전북개발공사의 독립 전 간부 연봉은 사업단장(3급 상당.현 사장에 해당)4천만원, 부장급(5급 상당)2천7백여만원에 그쳤었다.

역시 지방 공기업인 군산의료원장 급여는 월 6백67만여원(연봉 7천5백50여만원), 남원의료원장은 월 4백50여만원(5천4백여만원)이다.

현재 전북개발공사의 부채는 3백억여원, 남원의료원은 60억원, 군산의료원은 30억원 등에 이른다.

전북개발공사는 "행정자치부 지시에 근거해 그같은 연봉을 책정했다가 비판여론에 따라 지난 3월 연봉을 20% 줄였다" 고 밝혔다.

자치단체 관계자들은 "의료원장의 경우 일반 병원 의사들과 급여수준을 맞췄다" 고 말했다.

또한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 급여(수당 포함)는 월 5백20만원(연봉 6천2백41만원), 대구의료원장은 월 6백80만원(8천1백60만원), 대구지하철공사 사장은 월 5백1만원(6천22만원), 대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월 4백64만원(5천5백69만원)이다.

대구시 직영 공기업의 부채 총액은 4천7백95억여원이나 된다.

시민 金영준(45.회사원.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씨는 "모든 국민이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데 적자 공기업 임원들의 고임금은 지나치다" 고 지적했다.

서형식.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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