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매직리그팀 초강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꿈' 은 깨지고 '마술' 은 통했다.

정규 시즌 동안 부진해 '2부리그' 혹은 '마이너리그' 로 불렸던 매직리그팀들이 플레이오프에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첫 시행된 양대리그제에서 LG.삼성.한화.쌍방울로 구성된 매직리그팀들은 현대.두산.해태.롯데의 드림리그팀에 열세를 면치 못했다.

드림리그팀들은 시즌 초반 "강팀들로만 구성돼 손해를 본다" "매직리그에 가면 무조건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며 특정 리그(드림리그) 3위팀이 다른 리그 2위팀보다 승률이 높을 경우 와일드카드를 만들자는 파행안을 극구 주장해 결국 관철시켰었다.

실제로 시즌 종반까지 드림리그 1, 2위팀들은 6할대의 승률을 거뒀고 3위 현대는 매직리그 1위 삼성과 비슷한 승률을 보여 와일드카드는 성사될 것으로 보였다.

당시 전문가들은 드림리그 3위 현대가 매직리그 2위팀을 와일드카드에서 무난히 제압해 플레이오프에는 드림리그 3팀과 매직리그 1팀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고 한국시리즈는 드림리그팀 잔치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떤가. 매직리그 2위 한화가 시즌 막판 10연승을 거두며 와일드카드를 무산시키고 플레이오프에 직행, 드림리그 1위 두산을 4연승으로 셧아웃시키는 이변을 일으켰다.

또 16일 현재 매직리그 1위 삼성이 롯데를 3승1패로 앞서나가는 등 약체로 평가됐던 매직리그팀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삼성이 롯데를 제압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승률 3, 4위팀이 한국시리즈를 치르게 되는 또 하나의 '마술' 이 일어난다.

부산〓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