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中주석 영국등 6개국 순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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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베이징〓유상철 특파원]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부터 유럽.중근동 6개국 순방에 나선다.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최초인 영국 방문을 시작으로 11월 3일까지 프랑스.포르투갈.모로코.알제리.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돌게 된다. 이번 순방에서 江주석은 미국을 겨냥, 중국의 외교력을 과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의 핵확산 금지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미 상원의 핵실험전면금지조약(CTBT)비준안 부결문제를 부각시켜 미국의 도덕성에 대해 질타를 퍼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파키스탄 쿠데타와 관련, 중국은 쿠데타 주도자인 페르베즈 무샤라프 장군의 배후에 미 중앙정보국(CIA)이 있다는 의혹을 유럽 국가들에 전달할 예정이다.

쿠데타로 무너진 샤리프 정권은 중국과 밀월관계를 유지해 왔다. '즉각 민간정부를 회복하라' 는 미국의 주장은 말뿐이라는 것이 중국측 시각이다.

경제적인 현안으로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프랑스의 중국 고속철도사업 참여문제 등이 다뤄질 예정. 江주석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선 중국의 장기적인 석유수입 및 사우디아라비아에의 정유소 합작 건설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스광성(石廣生)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장과 쩡페이옌(曾培炎)국가발전계획위원회 부주임 등이 江주석을 수행한다.

인권문제는 江주석이 부닥칠 가장 큰 걸림돌. 그러나 지난 1일 건국 50주년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중국은 이에 개의치 않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江주석은 순방 중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초청으로 버킹엄궁에 머무르며, 프랑스에선 시라크 대통령의 고향을 찾아 우의를 돈독히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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