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우체국 휴대폰 보상제 과장된 광고에 실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한달 전 휴대폰을 새 것으로 바꿨다. 3년간 써온 구형 핸드폰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심하던 중 우체국에서 이를 보상해준다는 얘기를 들었다.

곧 우체국에 가서 휴대폰과 기타 액세서리 등을 내놓았다. 우체국에서는 휴대폰 기기를 제공한 대가로 조만간 2만원 상당의 물건이 발송될 것이라고 친절하게 안내해줬다.

그리고 한달이 지난 며칠 전 우체국에서 보낸 소포가 도착했다. 포장을 뜯어보니 고추장이 들어 있었다.

시중에서 4천~5천원만 내면 살 수 있는 크기의 고추장이었다. 휴대폰을 내놓았을 때 2만원 상당의 물건이라고 해서 적잖이 기대했는데 고작 몇천원 안되는 고추장이라니 황당하기만 했다.

차라리 일반 휴대폰 가게에 내놓을 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아니면 휴대폰을 어린아이에게 장난감으로 주는 게 더 나을 뻔했다.

공공기관이라는 우체국마저 이런 과장광고로 주민을 우롱하다니 화가 나기만 한다. 좀더 솔직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이용자가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김도운 <전남 순천시 별량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