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회장 신당참여 …교육계"변절" 사퇴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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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교원전문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민하(金玟河)회장이 임기 만료 약 1개월을 앞두고 신당 창당추진위원회에 참여한 데 대해 한국교총 내부에서 반발 및 사퇴 요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교육부장관 퇴진 요구를 비롯해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해온 교총 책임자가 신당에 참여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므로 회장직에서 즉각 사퇴하라는 것이다. 한국교총은 이에 따라 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金회장의 거취 문제를 비롯해 신임 회장 선출 및 내년도 사업계획 확정 등의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교총의 한 간부는 "교원정년 단축 및 무더기 명예퇴직 파동으로 학교 현장의 교사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데다 성급한 대학입시 개혁 등으로 교사들의 불만이 높은 가운데 金회장의 행로는 변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 밝혔다.

서울시 교원단체연합 관계자들도 "金회장이 자신의 입신을 위해 교육계를 이용한 게 아니냐" 며 비난하고 나섰다.

金회장은 이같은 여론이 비등해지자 14일 간부회의에서 "신당이 교육정책에 대해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보여 신당에 참여해 교사들의 의사를 반영할 생각이었다" 며 "언제든지 중도에 사임할 의사가 있다" 고 밝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金회장은 지난해 교육부의 정년단축 조치가 확정되자 "현 정부의 교육정책은 교원 경시 및 교육 말살 정책" 이라고 비판해 왔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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