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감 잘했다" 전반활동 자평 후반 의욕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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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3일 "이번 국감은 매우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 고 평가했다.

"국민이 불안해 하고 있는 도.감청 문제, 세무조사의 공정성 문제, 원전 안전성, 언론탄압 실상, 의보통합 등 민생문제, 대통령 주변 인물의 타락상을 실감나게 파헤친 덕분" 이라고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설명했다.

이규택(李揆澤)수석부총무는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 등 현 정권의 언론탄압 모습이 드러난 것도 국감의 큰 소득" 이라면서 "민주주의를 앞세운 현 정권의 2중성이 드러난 셈" 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평가를 바탕으로 13일 총재단.주요당직자 연석회의와 당무회의에서는 후반기 국감의 4대 쟁점으로 ▶언론탄압▶불법 도.감청▶선거용 정책 혼선▶대통령 주변인물 부도덕성을 선정, 집중 추궁키로 했다.

李총재는 또 이번주 각 상임위 국감장을 도는 등 국감 현장에서 의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내년 총선 공천에서도 국감 활동 성과를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겠다며 의원들의 전례 드문 의욕을 뒷받침해 줄 작정이다.

국감의 승부가 내년 4월 총선 민심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국감을 계기로 현 정권이 1년8개월간 자랑해왔던 민주주의 정착.인권 향상.언론자유가 얼마나 허황됐는가를 국민이 알게 됐을 것" 이라면서 "이런 여론이 민심의 한복판에 서서히 자리잡아가고 있다" 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여권의 국감 물타기 공세를 경계하고 있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청와대와 국민회의에서 자신들에게 아픈 쟁점을 피해가기 위해 국감이 정치공세로 치중된다는 등 역(逆)공세를 펼치고 있다" 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에서는 일부 언론의 보도태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익명을 부탁한 한 당직자는 "현 정권의 언론탄압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중앙일보 사태가 집중 거론된데 대해 일부 언론에서 섭섭해 하고 있다" 면서 "그러나 중앙일보 탄압사태 추궁이 언론 전체를 위한 것임을 국민 대다수가 알고 있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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