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용 경유값 37% 급등…비닐하우스 농가 '깊은 시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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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울산 북구 중산동 농소 화훼단지 꽃재배 농민들은 연탄보일러를 새로 들이느라 분주하다. 비닐하우스 난방 연료값이 너무 올라 비교적 값이 싼 연탄을 때기 위해서다.

난방 연료인 경유(면세유)값은 이달부터 한 드럼(2백ℓ)에 7만4천원, 경운기.트랙터 등 농기계용 휘발유 값도 한 드럼에 8만2천원으로 연초에 비해 각각 37% 가량 뛰었다. 이 때문에 비닐 하우스 재배 농민들은 겨울을 앞두고 깊은 시름에 빠져 있다.

적자 영농에 허덕이고 있지만 오른 기름값을 감당하지 못해 2천만~2천5백만원을 들여 연탄보일러로 바꾸고 있다.

농소 화훼단지 작목반의 경우 12개 농가 중 6개 농가가 연탄 보일러를 설치 중이다. 농소 화훼단지 작목반장 김수선(金壽善.43)씨는 "밤 새워 연탄을 갈아줘야 하지만 꽃 생산비의 40%나 먹히는 연료비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연탄보일러를 설치할 형편이 못되는 농가는 비닐하우스 안에 비닐을 한 겹 더 씌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심지어 나무를 땔감으로 한 보일러를 자체 개발, 연료비를 절감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농업용 면세유 값이 너무 올라 비닐하우스 시설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영농자금도 바닥나 지원도 쉽지 않다" 고 말했다.

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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