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화제] 구름탄 '선녀'가 성화 점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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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하늘을 나는 기분이 이런건가요. "

11일 개막한 제80회 전국체육대회 성화 최종주자 한선희(26)가 성화로 아래 계단에 도착하자 바닥은 '구름' 모양으로 부풀어 올랐다.

'구름' 은 성화대를 향해 솟아오르면서 인천의 상징인 두루미로 모습을 바꾸었다. 두루미는 이내 항공기 모습으로 변했고 한선희는 떨리는 손으로 불씨를 성화로에 옮겼다.성화는 인천종합운동장을 가득 메운 3만여 관중의 환호와 함께 타오르기 시작하며 개막을 알렸다.

새 천년을 눈앞에 둔 체전인 만큼 성화점화 방식도 최첨단 '에어쇼' 를 연상시켰다.최종주자가 두루미와 항공기 모습의 헬륨가스 기구를 타고 '날아올라' 점화한 것.

한선희는 점화를 마친 후 "밀레니엄 체전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게 돼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지만 한편 무척 떨렸다" 며 감격스러워 했다.

구름을 탄 '선녀' 역할을 해낸 한은 핸드볼 국가대표선수 출신으로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과 96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 90년 베이징.94년 히로시마.98년 방콕아시안게임 3연패의 주역.

인천 문학초등학교 5학년 때 핸드볼에 입문한 한은 인천토박이로 세계무대에서 떨친 공로가 인정돼 성화 최종주자로 선발됐다.

한은 이번 대회에는 인천대표인 제일생명팀으로 출전한다. 97, 98년 여자핸드볼 우승에 이어 올해 전국체전 3연패에 도전하는 한은 "고향에서 벌어지는 전국체전에서 반드시 우승해야죠" 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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