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배구대제전] 현대 女배구 정상 등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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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현대가 국내여자 실업배구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현대는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금호생명컵 실업배구대제전 여자부 결승에서 슈퍼리그 9연패의 '무적함대' LG정유를 3 - 1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현대는 LG가 출전하지 않은 97년 5월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2년5개월여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지난 5월 유화석 감독영입 이후 공수 양면이 눈부시게 좋아진 현대는 예선에 이어 LG에 2연승을 거둬 '현대시대' 의 개막을 예고했다.

현대의 고비는 1세트. LG 노장 장윤희와 이윤희의 강타에 1 - 5로 뒤진 현대는 세트 종반까지 16 - 20으로 끌려갔으나 구민정의 묵직한 강타와 이명희.장소연.안은영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듀스 끝에 26 - 24로 역전시켜 기선을 제압했다.

다시 2세트를 잡고 3세트를 내준 현대는 마지막 4세트 초반 13 - 5 8점차로 달아나 일찌감치 대세를 가른 뒤 10점차의 완승을 엮어냈다.

현대 레프트 구민정은 매세트 10점 이상을 올려 팀내 최고 거포로서의 위력을 발휘했다. 반면 대회 6연속 우승에 도전한 LG는 장윤희.홍지연.박수정 등 노장 트리오가 체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해 패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대한항공.LG화재가 불참해 반쪽 대회로 치러진 남자부에서는 예상대로 삼성화재가 상무를 3 - 1로 꺾고 우승했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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