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륜씨 일문일답] 명예회복에 만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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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옳은 말을 했다고 무조건 쫓아내는 풍토를 없애는 데 일조한 것으로 만족합니다. "

지난 2월 불명예 퇴진한 지 8개월 만에 면직처분이 위법이란 판결을 받아낸 심재륜 전 대구고검장은 명예가 회복된 데 만족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그러나 징계처분의 근거 중 일부가 정당하다고 판단한 부분에 대해선 "변호사와 상의하겠다" 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번 판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명예가 회복됐다고 본다. 실질이 중요하다. 절충의 냄새는 나지만 나름대로 사법부가 공정한 판단을 했다고 본다. 아직 다퉈야 할 부분이 남아 있어 항소 여부는 변호사와 상의해 결정하겠다. "

- 복직 팔결이 나오면 출근할 생각이었나.

"복직해 못다한 일을 하라는 격려가 많았다. 반면 명예회복으로 만족하라는 권고도 있었다. 사실 완전히 승소해도 다시 후배 밑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스스로 회의하기도 했다. "

- 당시 검찰 수뇌부에 대한 생각은.

"사실 그때도 한 개인을 비난한 것은 아니다. 검찰의 신뢰 회복을 요구했을 뿐이다. 그때 일은 역사적으로 업보를 받고 있지 않은가. "

- 당시 행동을 후회한 적은 없나.

"결코 없었다. 나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 검찰이 젊은 검사들을 중심으로 잘 해가고 있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

- 이종기 변호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그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원망한 것을 다 알지 않나. 그도 강요된 수순에 따른 것이라고 본다. "

- 정치할 생각이 있나.

"아직은 결정된 것이 없다. 내 성격에 맞는지도 의문이다. "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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