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계열사 분리] 우량社 조기정상화 자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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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4일 채권단의 발표에 따라 대우그룹은 ▶대우자동차(쌍용자동차 제외) ▶대우자동차판매 ▶㈜대우(무역.건설 분리) ▶대우캐피탈 등 4개사만 남게 됐다.

앞으로 협상에 따라 대우자동차 경영권이 GM에 넘어갈 경우 사실상 공중분해되는 셈이다. 이미 내용적으로는 그룹 해체 상태지만 그것이 완전 현실화되는 것이다.

한편 대우그룹은 채권단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일정을 앞당긴데 대해서는 일단 반기는 모습이다. 지금같이 질질 끄는 것보다는 어떤 식으로든 빨리 결론나는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대우측은 대우중공업의 조선 뿐 아니라 기계 부문도 계열분리 대상에 포함된데 대해 "이미 채권단과 논의해온 방안" 이라며 "경쟁력이 있는 만큼 조기 정상화가 가능할 것" 이라고 분석했다.

또 "대우전자와 대우통신.오리온전기 등도 워크아웃 계획이 확정되면 분리 매각을 통해 생존이 가능할 것" 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마지막 보루인 자동차의 처리방안에 대해서는 당혹감을 보이고 있다.

대우 관계자는 "쌍용자동차를 별도로 분리 매각한다는 것은 처음 듣는 일" 이라며 "쌍용차는 대우자동차와 한데 묶은 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제휴를 추진해 주력기업으로 키울 계획이었다" 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쌍용차가 다목적 차량의 호황을 타고 매출이 늘고 있는 만큼 채권단이 부채를 어느 정도 탕감해주면 3자 매각을 통해 독자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런 와중에 대우전자에서만 5백여명이 회사를 떠났고, 구조조정본부의 핵심 브레인이었던 황건호(黃健豪) 전 대우증권 부사장이 한진투자증권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우수 인력이 대우를 빠져나가고 있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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