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국회의장, 사표 수리 안하고 딴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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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김형오 국회의장에 대해 “의원직에 대해 이미 명쾌하게 정리했다. 오히려 나의 사퇴 문제를 국회의장이나 다수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결정하게 돼 있는 현행 제도에 대해 모멸감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내활동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다.

천 의원은 “사퇴서를 냈을 때 비회기 중이었으므로 국회의장이 신속하게 수리했어야 마땅한데 지금 와서 딴소리를 하는 것은 좀 부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언론악법 날치기 처리가 무효화되면 그때야말로 당당하게 국회에 들어가겠다”고도 했다.

김형오 의장은 지난 12일 국회 기관장 회의에서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천정배ㆍ이광재ㆍ최문순 의원 등 4명을 겨냥해 “의원직 사퇴 문제에 대한 어떤 분명한 정리가 있으면 좋겠다”며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의원들이 법적으로 의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정감사에 항상 자리가 비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의장은 또 “국정감사는 의원의 고유 권한이기도 하지만 의무사항이기도 하다”며 “사퇴서가 처리되지 않는 것과 국정감사에 불참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와 천ㆍ최 의원은 지난 7월 미디어법이 본회의를 통과한 직후, 이 의원은 박연차 사건 수사 과정에서 각각 사퇴서를 제출했다. 현행 국회법(135조)엔 회기 중엔 본회의 의결로, 비회기 중엔 국회의장이 사직을 결정토록 하고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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