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독자여러분께 사죄말씀 드립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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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오늘 보광그룹 주주이자 저희 신문의 발행인인 홍석현 사장이 보광의 탈세 등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에 의해 사법처리되게 됐습니다.

보광 탈세 사건은 중앙일보와는 무관한 것입니다만 본사 사장이 보광 주주의 한사람으로서 법을 어긴 혐의를 받게 된 데 대해 독자 여러분께 말할 수 없는 송구스러운 심정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공정한 사법절차에 따라 져야 할 응분의 책임이 드러난다면 洪사장은 마땅히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이번 사건이 겉으로 드러난 것과는 다른 배경이 깔린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따라서 신문의 비판적 기능과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서도 시비를 엄정하게 가려내는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저희들은 발행인의 유고 사태에 따라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 이제훈 부사장)를 구성했으며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신문지면 제작을 약속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아픈 질책과 더불어 넓은 이해와 성원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1999년 10월 2일

중앙일보 임직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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