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클린턴 지시따라 노근리 학살사건 진상조사 착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워싱턴.뉴욕〓길정우.신중돈 특파원]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국전 당시 미군이 수백명의 한국 피난민을 학살했다는 AP통신의 보도와 관련,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으로부터 보도 내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고 말하고 "코언 장관이 이 사건의 진상규명을 다짐했다" 고 밝혔다. 코언 장관은 루이스 칼데라 육군장관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지휘하도록 지시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칼데라 육군장관에게 보낸 별도 서한에서 "이번 조사는 미군 관계 인사들과 미군에 신뢰를 갖고 있는 미국민뿐 아니라 한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익명의 미국 관리들은 AP통신의 보도가 사실로 판명될 경우 미 정부 차원의 사죄와 배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칼데라 육군장관은 조사에는 최소 1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