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고양꽃박람회에 북한 야생화 전시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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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백두산 등 북한지역에 자생하는 북한 야생화(자생식물)는 물론 '김일성화' , '김정일화' 의 국내 전시가 추진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경기도 고양시 꽃박람회 사무처는 "내년 4월26일부터 5월7일까지 일산신도시 호수공원에서 열릴 '2000 고양세계꽃박람회' 에 북한 야생화전시관을 개설키로 하고, 최근 통일부와 외무부 등에 의견을 타진하고 있다" 고 29일 밝혔다.

이 전시관에 백두산 등에서 군락하고 있는 악새, 여로, 두루미, 솔채, 두메양귀비, 분홍기린초 등 야생화를 북한에서 들여와 전시할 계획이다.

특히 북한이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우상화 작업의 일환으로 만든 '김일성화' , '김정일화' 의 전시도 추진 중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시 사무처는 "최근 북미협상이 타결되고 현대 남녀농구단이 북한 방문경기를 갖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남북 화해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다 국민들도 호기심을 갖고 있고 새 천년을 맞아 남북화해 및 교류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중" 이라고 밝혔다.

시는 그러나 김 부자 꽃 전시문제는 이념 문제가 결부돼 있기 때문에 통일부 등 관계당국과 면밀한 협의를 거쳐 신중히 결정할 계획이다.

난과에 속하는 자주빛 열대식물인 '김일성화' 는 지난 65년 김일성이 인도네시아 방문 당시 선물받은 것을 10여년의 개량끝에 북한에 정착시킨 꽃이다.

'김정일화' 는 남미가 원산지로 붉은 색을 띤 베고니아과 다년생 식물. 20년간의 연구끝에 개량돼 북한 전역에 보급됐고 북한에서는 '불멸의 꽃' 으로도 부른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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