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과이어, 소사 잡았다…레즈전서 61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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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1900년대 마지막 홈런왕을 위한 화려한 피날레. '빅맥'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슬래머' 새미 소사(시카고 커브스)의 메이저리그 홈런왕 경쟁이 시즌 마지막 주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28일 현재 나란히 1백56경기를 치른 둘은 약속이나 한듯 시즌 61번째 홈런계단에서 만났다.

한때 맥과이어가 4개차까지 뒤졌으나 소사가 주춤거리는 사이 추격의 시위를 당겼고 2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마침내 61호를 쏘아올리면서 타이를 이룬 것.

지난해 70-66으로 승리를 거뒀던 맥과이어는 '고수' 답게 끝내기에 강하다. 지난해에도 맥과이어는 8월까지 55-55로 동률을 이뤘으나 9월 홈런수에서 소사를 15-11로 앞서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남은 경기를 보면 경기수에서는 소사가, 일정에서는 맥과이어가 유리하다. 맥과이어가 취소된 경기 탓에 5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반면 소사는 6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그러나 맥과이어는 홈 5연전, 소사는 원정 6연전이다. 둘의 대결에서 하이라이트는 오는 10월 2일부터 카디널스의 홈구장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두팀의 맞대결 3연전.

메이저리그 스케줄표를 짜는 '도사' 들은 지난해 맥과이어와 소사의 홈런경쟁에 감명깊었던 듯 올해 두 팀의 맞대결을 시즌 마지막 3연전으로 잡아놓았고 그 정성에 보답이라도 하듯 두 선수는 치열한 홈런경쟁을 마지막까지 벌여왔다.

남가주대(USC)를 나온 '백인들의 희망' 맥과이어냐, 아니면 '가난한 구두닦이 출신 흑인 천사' 소사냐. 정답은 담장너머의 신(神)만이 알고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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