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신문, 우리도 만든다 -1. 가족신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신문은 어떻게 만드나요?" 전화나 팩스 또는 전자우편으로 이렇게 밑도 끝도 없는 질문을 하는 독자들이 나날이 늘고 있다.

사실상 신문을 만들려면 기획부터 시작해 취재.기사 작성.편집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매우 입체적이고 효과적인 교육활동이다.

'아무리 새롭고 총체적인 교육이라도 그 방법을 모르는데 어쩌란 말이냐' 는 고민을 덜면서 신문의 모든 것을 익힐 수 있는 '신문, 우리도 만든다' 시리즈를 시작한다.

가족신문을 만들려면 우선 온가족이 다 함께 둘러앉아 반드시 정해야할 것들이 있다.

1.역할 : 가족수가 적어서 각각 한 가지씩 나눠맡기 곤란하다면 원고를 정리할 편집장과 직접 원고를 쓸 기자를 정하고 그밖의 역할은 겸하도록 한다.

그러나 실제로 만드는 과정에서는 기획부터 취재와 편집에 이르기까지 어떤 형태로든 다함께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제호 : 우리 가족의 특성을 잘 나타나도록 한다.

'신문' 이라는 말은 들어가도 좋고 (예 ; 한지붕 신문) , 들어가지 않아도 상관없다 (예 ; 송이네 소식) .

3.크기와 쪽수 : 보통 신문, 그 절반인 타블로이드판, 스케치북, A4용지 등 어느 크기든 상관없다.

쪽수도 각자 담아내고 싶은 이야기를 고려해서 한 쪽이나, 두 쪽, 또는 네 쪽 등으로 정한다.

때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일단 쪽 수를 정해야 기사를 준비하는 기준을 삼을 수 있다.

4.발행 간격 : 가족 신문을 매일 내기는 물론 어렵다.

사정에 따라 주간 (주1회) , 월간 (월1회) , 격월간 (2개월마다 1회) , 계간 (3개월마다 1회) , 반년간 (1년에 2회) , 연간 (매년 1회) 등으로 정한다.

5.내용 : 가족신문을 처음 만든다면 창간호의 분위기를 살리는 것도 물론 좋은 방법. 그러나 장황한 인사말만 늘어놓기보다 가족들이 하고 싶은 말이나 소망 등을 간결하게 담아낸다.

이때 발행인 혼자 인사하는 것보다는 온가족이 참여토록 한다.

가족 사진이라든가 일반신문에서 오려낸 그림 등을 붙인 다음 가족들이 서로 한마디씩 글을 쓰는 것도 손쉬운 방법. 좀더 지면이 있다면 그 즈음 가족들 사이에 가장 관심있는 주제나 사건을 특집기사로 다룬다 (예 ; 동티모르 사태, 추석 성묘) .이 경우는 일반 신문에 보도된 내용을 중심으로 찬반 의견을 곁들인다거나 그와 관련해서 우리 가족이 하고 싶은 일 등을 정리한다.

가족신문을 단 한 번으로 그치지않고 정기적으로 낼 계획이라면 고정란을 만든다.

함께 읽고 싶은 책, 낱말퍼즐, 숨겨둔 이야기 등 뭐든 상관없다.

우리 가족이 아닌 사람들의 글을 싣거나 그 사람들을 인터뷰해서 글을 쓰는 것도 재미를 더할 수 있는 방법.

김경희 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