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구조조정 발표후 투자자별 거래행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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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지난 7월19일 대우그룹의 구조조정 발표이후 이달 17일까지 투자주체별로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개인투자자로 나타났다.

2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개인투자가들은 2조3천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외국인투자가들은 3조5천2백73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지난 5월 이후 증시주도세력으로 부상한 기관투자가들은 투신권의 매수여력 약화로 같은 기간 2천7백4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 기간 동안 종합주가지수는 1, 024.58에서 925.20으로 약 1백포인트 ( - 9.7%)가량 하락했으며, 지난달 19일 868.94를 저점으로 990선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외국인들의 경우 이 기간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8천3백49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을 비롯, SK텔레콤.LG전자.삼성전자 우선주.포철 등 대형우량주를 대거 처분했다.

대신 외국인들은 현대전자와 삼성전기.데이콤.삼보컴퓨터 등을 많이 사들였고 신성이엔지.다우기술.미래산업 등의 중소형 종목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관투자가들의 경우 증권과 은행 등 금융주를 주로 처분한 반면 현대전자와 한국전력 등을 주로 사들였다.

한편 개인들은 현대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한 대신 외국인들이 매물로 내놓은 삼성전자와 현대증권.삼성증권 등 금융주를 상당수 매입했다.

LG증권 투자전략팀 김정환대리는 "반도체와 엔고수혜주들의 강세로 이 기간동안 전체 주가지수가 크게 떨어지는 것을 막았다" 며 "응집력이 없는 개인보다는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들이 다시 매수 주체로 나서야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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