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합당 가능성 배제 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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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19일 "국민회의는 자민련과 어떤 방식이든 함께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며 "합당을 하든 따로 공천을 하든 서로 협력해 국민에게 약속한대로 두당이 손잡고 나라를 챙겨야 한다" 고 말해 자민련과의 합당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金대통령은 이날 국민회의 소속 의원들을 부부동반으로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똘똘 뭉쳐봐야 1백60석밖에 안된다" 며 이같이 말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일부 의원들이 신당 창당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 데 대해 "국민회의가 당 이름을 바꾸는 것은 부차적인 것" 이라며 "국민의 지지가 현재와 같아선 앞으로의 선거와 3년반의 국정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결단이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공천문제와 관련, "당은 국민의 의사를 받들어 민주적으로 공천할 것이며 여러분의 정치생명을 소중히 생각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정치개혁을 통해 새 인재들을 합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야당에 대해서도 아량과 존경을 표시하며 정치를 해나가달라" 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자민련 조영장 (趙榮藏) 총재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기대에 여권이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이를 촉구하는 발언인 것으로 보인다" 며 "20일 있을 자민련 의원초청 만찬과 21일에 있을 박태준 (朴泰俊) 총재와의 주례회동을 거치면서 양당의 통합시기 등에 관한 구체적 윤곽이 드러나지 않겠느냐" 고 전망했다.

이연홍.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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