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파이낸스' 자금운용 실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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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청구파이낸스는 할인점내 점포 우선 분양권과 직원들에 대한 높은 배당금을 미끼로 투자금을 끌어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김석원 (金錫元) 회장 형제가 직접 관리했다.

회사측은 직원이 입사하면 "일반 투자자보다 3~4% 높은 연 25~28%의 배당금을 준다" 며 투자금 유치를 권유했다.

이에 솔깃해진 직원들은 본인은 물론 형제.친구.친척 돈을 끌어 모았다.

영업직원들은 이렇게 돈을 끌어 모아주고 월 기본급 60만원 외에 투자금 유치 수수료를 실적의 0.2~0.3%씩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청구는 또 지난해 7월 부산시 민락동 매립지를 매입, 할인점 '청구마트' 를 지으면서 이를 투자금 유치에 적극 활용했다.

영업사원들은 "청구마트가 문을 열면 음식점 등을 우선 분양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 며 투자를 유도했다.

전국 53개 청구파이낸스 일선 영업점에서 본점으로 송금한 돈도 30%만 법인계좌에 입금하고 70%는 차명계좌를 이용, 金씨 형제가 직접 관리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비서실 경리담당 여직원은 "법인명의 계좌는 10개뿐이지만 차명계좌가 30여개나 있었다" 며 "차명계좌 잔고가 1백억원을 넘을 때도 있었다" 고 털어놓았다.

한편 경찰은 金씨 형제가 관리한 투자금이 7백억원은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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