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파이낸스 김석원 회장 10억 빼돌려 해외도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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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청구파이낸스 김석원 (金錫元.34) 회장과 김석인 (金錫仁.32) 대표 형제는 도피자금으로 회사공금 10억4천만원을 인출한 뒤 싱가포르로 도주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또 이들 형제는 5천9백여명의 고객들로부터 8백여억원의 투자금을 받았으나 통장에 남은 잔고는 1백만원도 채 안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전체 횡령규모는 수백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17일 경리담당 金모씨 등을 조사한 결과 金씨가 金회장이 출국한 지난 14일 오전 국민은행에서 7억원을 인출해 金회장에게 준 사실을 밝혀냈다.

金씨는 또 지난 12일에도 3억4천만원을 빼내 金회장에게 줬다는 것이다.

金씨는 경찰에서 "金회장이 10억4천만원 외에는 달리 더 돈을 가져갈 것이 없었다" 며 "이 돈을 인출한 뒤에는 회사의 법인통장.차명통장 40여개에 남아 있는 자금이 1백만원도 채 안됐다" 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金회장이 탈세목적으로 고객 투자금 가운데 70%를 차명계좌로 운영해온 사실을 밝혀냈다.

부산 =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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