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엔고 위험수위"경고…한달새 11%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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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도쿄 = 남윤호 특파원]국제통화기금 (IMF) 고위 관계자는 16일 "엔화 가치가 지난 8월 이후 무려 11%나 뛰었음을 상기해야 한다" 며 "이는 일본 경제 회복속도와 맞지 않으며 매우 위험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고 강조했다.

그는 "엔화 가치가 급격히 오르고 일본의 구조조정이 서서히 이행되며 일본 정부의 부양조치가 급속히 뒷걸음질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일본이 엔고를 막기 위해 협조개입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면서 연일 폭등하던 엔화 가치가 1주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7일 도쿄 (東京)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개장초 달러당 1백4. 81엔으로 여전히 강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대규모 협조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퍼지면서 약세로 반전, 전날보다 1.52엔 떨어진 달러당 1백6. 50엔으로 마감했다.

이에 앞서 16일 급거 미국을 방문한 구로다 하루히코 (黑田東彦) 대장성 재무관은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차관과 실무협의를 가진데 이어 17일 일본은행 뉴욕사무소를 통해 뉴욕 연방은행에 엔고 시정을 위한 구체적인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야자와 기이치 (宮澤喜一) 대장상도 이날 오전 하야미 마사루 (速水優) 일은 총재와 다시 만나 엔고 대책을 협의한 뒤 미국측에 공조개입을 요청했다고 니혼게이자이 (日本經濟) 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미국은 일은이 시장개입을 통해 시장에 방출한 엔화 자금을 통안증권 등으로 거둬들이지 않고 그대로 시장으로 유입시켜 실질적인 엔저 효과를 낼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폭락했던 일본 닛케이지수는 하루만에 반등, 전날보다 50.68엔 오른 17, 342.27엔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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