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껍질에 함유된 성분을 뇌에 바로 주사하면 당뇨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와 화제다.
12일 ‘내분비학(Endocrinology)’ 12월호에 게재된 미국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병원의 로베르토 코파리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포도 껍질에 함유된 ‘레스베라트롤’ 성분이 혈당 수치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지방, 고열량 먹이를 먹인 당뇨병 쥐를 절반으로 나눠 한쪽에는 뇌에 직접 레스베라트롤을 주사했고 나머지 절반에는 가짜약을 주사한 이번 실험 결과 5주 뒤 혈당수치에서 차이를 보였다는 것.
레스베라트롤을 맞은 쥐들은 혈당 수치가 정상을 향해 절반 정도 떨어져 있었으나, 가짜약을 주사 맞은 쥐들의 경우 혈당 수치가 계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레스베라트롤을 주입 받은 쥐들의 경우 마른 쥐만큼 생존력이 높았으며 근육 반응 조사에서도 성적이 좋아 쾌적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레스베라트롤은 뇌 속의 면역 관련 단백질을 활성화시키면서 발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파리 박사는 “레스베라트롤이 당뇨에 효과를 보인다고 적포도주를 많이 마시라는 것은 아니다”며 “포도주 여러 병에 들어 있는 레스베라트롤을 농축해서 쥐의 뇌에 주입했기 때문에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파리 박사는 “아무리 포도주를 많이 마시더라도 뇌와 혈관 사이를 차단하는 혈뇌장벽으로 인해 레스베라트롤 성분이 바로 뇌로 들어가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스베라트롤은 심장에 좋은 성분으로 알려져 있으며 노화 또는 골밀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