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틀이 바뀐다] 中. 문답풀이로 본 궁금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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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새 대입 제도에 대한 교사.학부모.수험생들의 궁금증과 우려가 풀리지 않고 있다. 특히 학생부와 관련한 질문이 많다. 새로 제기된 의문을 문답식으로 풀어본다.

-현재 고교 1학년생 이상이 재수할 경우 어떻게 되나.

"기본적으로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기준을 마련하겠지만 몇 가지 방법을 검토할 수 있다. 기존 학생부에 적힌 석차와 동석차(석차가 같은 학생 수), 재적 수 등을 이용해 학생의 석차 백분율을 구한 뒤 석차 등급을 적용하면 된다. 예를 들어 한 학생의 기존 A과목의 석차가 20(7)/500이었다면, 동석차 7명의 중간인 23.5등으로 본 뒤 석차 백분율을 구하면 4.7%가 된다. 이는 새로 도입될 학생부의 2등급에 해당한다. 검정고시생은 현재처럼 수능 등급에 따라 비교 내신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비평준화 지역 우수 고교 학생의 경우 원점수와 평균점수가 모두 높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불이익이 예상되는데.

"내신만으로는 학교 차이를 산정할 수 없어 일부 불이익이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국가단위 시험인 수능과 대학별로 실시하는 논술.심층면접.서류전형 등으로 그 차이를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원점수 대신 아예 표준점수를 줄 수도 있을 텐데.

"점수를 보면 학생이나 학교가 교육 과정의 성취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알 수 있어야 하는데 표준점수로는 이를 알 수 없다. 또 학생과 학부모가 100점 만점인 원점수에 익숙하므로 표준점수만 받아선 혼란을 느낀다."

- 전반적인 학력 저하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교육부는 학력 저하 현상의 원인을 ▶반복적인 문제풀이 중심의 수능 준비▶고교의 '내신 부풀리기' 등에 있다고 본다. 하지만 학생 입장에선 일정 등급까지만 공부하면 된다. 또 교사들이 열심히 가르치지 않는다면 학력 저하는 불가피하다."

-특목고 인기가 시들해져 교육의 '수월성'이 훼손되는 것은 아닌지.

"교육부는 특목고가 해당 분야의 잠재성을 가진 우수 인재를 발굴해 집중 교육해야지 상위권 대학에 많이 가는 것이 수월성 교육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우수한 학생들이 특목고를 외면하면 인재 발굴이라는 전제가 흔들릴 수 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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