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에 다국적군 배치…이르면 4~5일내 파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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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유엔본부 = 신중돈 특파원]유엔은 동티모르 사태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유엔 평화유지군 (PKF) 대신 다국적군을 배치하는 쪽으로 13일 방침을 정했다.

다국적군은 유엔총회의 결의없이 유엔 안보리의 결정만으로 가능하고 무력행사 범위가 넓어 신속한 질서회복에 적합하다.

이를테면 미국이 PKF 참여 때는 의회의 승인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다국적군 파병시는 그렇지 않다.

유엔 소식통은 빠르면 4~5일 안에 파병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날 유엔본부를 방문한 알리 알라타스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어떠한 형태의 평화유지군이 됐든 가능한 한 빨리 주둔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그러나 가급적 ▶인도네시아군의 PKF 참여와 ▶호주.포르투갈.미국.뉴질랜드.캐나다 5개국보다는 동남아국가연합 (아세안) 국가들이 PKF에 참여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밝혔다.

유엔의 프레드 에카르트 대변인은 "간단 명료하고 신속하게 배치할 수 있는 다국적군 파병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고 전했다.

그는 "일단 다국적군에 의해 질서가 회복된 뒤 청색 베레모로 통일된 PKF가 작전권을 넘겨받아 동티모르의 독립 이행과정을 돕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현지를 방문하고 돌아온 대표단으로부터 보고를 들은 뒤 다국적군의 구성과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유엔 소식통은 "다국적군은 아시아 국가들이 주축을 이루겠지만 아시아 국가들로만 구성되지는 않을 것" 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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