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피부 초고속 배양기술 한국인 과학자 첫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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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세계에서 가장 빨리 인공피부를 배양해내는 기술이 한국인 과학자에 의해 개발됐다.

일본 교토대학병원 성형외과 김병묵 (金炳默.39) 교수는 최근 3일만에 인공피부를 만들어내는 초고속 배양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정상피부의 일부를 조금 떼어내 실험실에서 배양하는 인공피부 배양기술은 80년대초 처음 도입됐으나 지금까지 2~4주가 걸려 조기에 피부이식이 필요한 화상환자들에겐 '그림의 떡' 이었다.

따라서 자신의 엉덩이 피부를 떼어내 직접 이식하는 피부이식만이 유일한 수단이었던 셈. 그러나 金교수는 콜라겐 배지에 피부를 구성하는 섬유아 (纖維芽) 세포와 표피 (表皮) 세포를 두 층으로 나눠 동시에 배양하는 기법을 고안해 사흘 만에 인공피부배양에 성공했다.

金교수는 "인공피부는 우표 한 장 크기의 피부만 떼어내면 장판 크기만큼 수백 배 배양해낼 수 있으므로 넓은 부위에 화상을 입어 피부이식이 곤란한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金교수는 86년 전남대의대 졸업 후 일본 교토대병원에서 성형외과 전문의과정을 마친 뒤 현재 교토대병원 성형외과 조교수로 있다.

金교수의 이번 연구결과는 성형외과 학술지인 브리티쉬저널오브플라스틱서저리 10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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