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다른 은행수표 안받는 금융기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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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11일 초등학생 딸아이의 급식비를 내기 위해 지정된 금융기관인 청주 농협 S지점을 찾았다.

급식비가 3만1천원이었는데 마침 현금이 없어 10만원권 수표를 지로용지와 함께 냈다.

그러자 창구 직원은 수표는 받지않으니 현금으로 바꿔오라는 것이었다.

하도 어이가 없어 이유를 묻자 "내야 할 돈이 수표 액면가의 50% 이상이 돼야 수표를 받는다" 고 대답했다.

할 수 없이 수표발행 은행에 가서 수표를 현금으로 바꾼 뒤 다시 농협으로 와서 급식비를 내야 했다.

동네 작은 가게에서도 10만원권 수표를 이용하는 것이 보편화됐다.

하물며 대형 금융기관이라는 곳이 수표를 받지 않다니 고객으로서 납득이 가지않았다.

아이 급식비를 받는 지정 금융기관이라면 나 말고도 여러 사람이 이곳을 찾을 텐데 이런 구태의연함이 이뤄지고 있다니 놀랍기만 했다.

신용카드와 더불어 전자화폐까지 등장한 요즘 금융기관이 이상한 규정을 내세워 수표를 받지 않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본다.

요즘 금융개혁이 이뤄지고 있다지만 정작 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찬 대접을 받고 있다.

금융기관의 자기 편의주의적 사고방식은 하루빨리 고쳐져야 할 것이다.

지양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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