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사태로 외채 조기상환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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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대우사태 여파 등으로 은행들의 해외 자금조달 여건이 나빠져 외채 조기상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1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이 센터가 지난 8일 11개 은행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다음달 8일 외채 조기상환계획 규모는 77억1천만달러로 지난 7월 21일 조사때 (1백1억5천만달러)에 비해 2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우사태가 터진 이후 은행들의 외화차입 여건이 나빠진데다 대우 구조조정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은행들이 외화 유동성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대우사태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가로 시중은행들의 외화자금 사정이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 며 "국내 경제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으나 외국계 은행들의 태도는 계속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고 밝혔다.

뉴욕 외채협상에서 단기에서 장기로 전환된 은행권 전체의 외채 총액은 2백17억5천만달러로 6개월 경과후 이자지급일 때마다 상환할 수 있게 돼있어 이중 41억7천만달러를 지난 4월 조기 상환한 바 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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