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산악회 재건 연기에 국민회의 씁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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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산악회 재건이 총선 이후로 연기된 데 대해 여권은 겉으론 무덤덤한 표정이다.

"비판 여론이 워낙 높아 조직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국민회의 金玉斗총재비서실장) , " '나라 망친 대통령' 이란 국민적 비난에 한계를 느낀 것" (金賢美부대변인) 이라는 반응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야권 분열 가능성이 조기수습됐기 때문이다.

국민회의는 민산이 독자정당화할 경우, 특히 PK (부산.경남) 등 일부 영남권에서도 야권 표의 분산으로 어느 정도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하지만 민산 재건이 유보되면서 여권의 총선전략도 차질을 빚게 됐다.

우선 다수 지역정당의 출현을 전제로 한 다당대결 구도에서 양당대결 구도로의 궤도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국민회의 고위관계자는 "야당이 하나로 뭉쳐진 이상 여당도 통합해야 하지

않겠느냐" 며 자민련과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의 경우 공천에서 떨어진 사람은 대부분 무소속으로 나설 가능성이 커 연합공천을 한다 해도 효과는 반감될 것" 이라며 합당론이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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