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베를린협상 타결이후] 북한 권력층 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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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미 미사일 협상 타결에는 북한 군부의 입지 약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북한 해군이 서해 연평해전에서 패한 뒤 김정일 (金正日) 총비서의 질책을 받았으며 이 때문에 미사일 발사 강행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안다" 고 13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군의 태도변화는 지난 8월 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면서 "앞으로 북한 내부에서 협상파의 입지가 강화될 전망" 이라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 부상 김계관은 지난 8월 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북.미회담에서 "내부 문제 (군부 설득)가 해결될 때까지 시간을 달라" 고 찰스 카트먼 미 한반도 특사에게 요청했다고 한다.

한편 군당국은 북한이 우리측을 소외시킨 채 미국과 직접 협상하는 '통미봉남 (通美封南)' 정책에 따라 서해 북방한계선 (NLL) 문제를 한반도 긴장 조성용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핵무기 개발.미사일 발사 카드에 이어 NLL카드를 이용하려 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이 지역 경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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