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핵심 요인은 ‘30대 도시 처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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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아이 낳을 나이의 여성들이 결혼하지 않는 게 저출산 문제의 핵심 요인으로 나타났다. 급격히 불어난 ‘30대 도시 처녀’들은 과거 신붓감이 없어 결혼을 못 하는 ‘농촌 총각’만큼이나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30~34세 여성 중 미혼의 비율은 2000년 10.5%에서 2005년 19%로 늘었다. 35~39세 여성 중 미혼 비율도 같은 기간 4.1%에서 7.6%로, 25~29세는 39.7%에서 59.1%로 각각 증가했다. 이처럼 출산 연령대에 있는 여성이 결혼을 하지 않는 바람에 전체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2007년 합계출산율이 전국에서 둘째로 낮았던 서울 강남구의 경우 30~34세 여성 중 미혼자의 비율이 21%에 달했다. 강남구뿐 아니라 출산율이 낮은 대도시 지역은 모두 미혼 여성의 비율이 높은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통계개발원 이재원 사회통계실장은 “미혼율 증가로 기혼 여성의 출산율 조절만으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저학력 여성의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교육 수준에 따른 출산율 차이는 많이 약화됐다. 직업에 따른 출산율 차이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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