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총재 '정부, 선단식 경영 무조건 파괴'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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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방미 중인 한나라당 이회창 (李會昌) 총재가 연설 등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의 재벌개혁 정책과 통치 스타일을 강력히 비난하고, 이에 대해 국민회의가 반박하고 나서 여야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李총재는 12일 (이하 한국시간) 뉴욕의 기자간담회에서 "재벌개혁은 생산성 향상이 목적이 돼야 하는 데 김대중 정부는 단기적 실적 과시를 위해 선단식 경영을 무조건 파괴하려고만 한다" 고 주장했다.

李총재는 11일에도 LA 세계문제협의회에서 강연을 통해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직선제 도입 등 헌법이 개정됐으나 여전히 제왕적 대통령이 군림하고, 법치가 아닌 인치가 지배하고 있다" 고 金대통령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이영일 (李榮一) 대변인은 "李총재는 미국에 가서는 외교엔 여야가 없다는 초당적 입장에서 국익을 옹호해야 함에도 국내의 통일.안보 노력과 경제개혁을 왜곡.모함하고 있다" 고 비난했다.

뉴욕 = 김진국 기자, 신중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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