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겨냥 군사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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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베이징 = 유상철 특파원]양안 (兩岸)에 심상치 않은 전운이 감돌고 있다.

중국관영 통신인 신화사 (新華社) 는 10일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과 인접한 저장 (浙江) 성 동부와 광둥 (廣東) 성 남부해안에서 민간인 선박 1천척까지 동원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장완녠 (張萬年)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지휘 아래 9월초 실시된 이번 훈련엔 대만을 담당하는 난징 (南京) 군구와 광저우 (廣州) 군구의 육.해.공 3군과 제2포병, 민병 예비역들이 대대적으로 참가했다고 신화사는 전했다.

신화사가 대만을 겨냥한 인민해방군의 군사훈련을 상세히 전한 것은 다소 이례적으로 관측되며 중국의 대만공격이 가까워진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날 신화사에 따르면 중국은 이번 훈련에서 군함이 아닌 민선을 이용한 상륙작전에 초점을 맞춰 대만이 장악중인 주변 섬들에 대한 중국군의 상륙작전 감행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장쩌민 (江澤民) 주석 등 당 중앙을 대표, 인민해방군을 격려한 張부주석은 "불장난하는 자는 반드시 스스로를 불살라야 할 것임을 대만 리덩후이 (李登輝)에게 경고한다" 며 격렬한 어투로 양국론 (兩國論) 을 주장한 李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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