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엔고 저지 나섰다…107.6엔 기록후 시장개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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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도쿄 = 남윤호 특파원]일본의 2분기 성장률이 발표된 이후 각국 외환시장에서 급격한 엔고가 이어지자 일본은행이 즉각 시장개입에 나섰다.

10일 도쿄 (東京)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전날 뉴욕시장의 엔고를 이어받아 개장초 3년만의 최고치인 달러당 1백7. 65엔까지 올랐으나 오전 10시쯤 일본은행이 엔화를 대규모로 푸는 바람에 전날보다 오히려 0.08엔이 낮아진 달러당 1백8. 90엔으로 마감했다. 전날 뉴욕 시장에서는 엔화가 한때 달러당 1백7. 55엔까지 급등했었다.

미야자와 기이치 (宮澤喜一) 대장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약 1개월만에 개입을 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고 밝히고, 앞으로도 급격한 엔고에 대해서는 즉각 개입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날 일본은행은 약 2천억엔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후 들어 은행을 중심으로 다시 엔화에 대한 사자주문이 몰려들어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엔고로 기울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의 회복에 따른 엔화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미국도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미.일 무역역조 시정을 위해 엔고를 용인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강세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최근 초강세를 보여 온 원유가격은 9일 (현지시간) 뉴욕상품시장에서 2년6개월여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23달러선을 넘어섰다.

10월 인도분 원유는 이날 뉴욕시장에서 전날보다 배럴당 52센트 (2.3%) 오른 23.18달러로 거래됐다. 이에 앞서 열린 런던의 국제석유시장에서는 10월 인도분 브렌트유가 전날보다 58센트 (2.6%) 오른 22.85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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