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현대증권 이익치회장 구속 수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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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 (李勳圭부장검사) 는 9일 현대증권 이익치 (李益治.55) 회장을 주가조작을 주도한 혐의 (증권거래법 위반) 로 구속했다.

서울지검 임양운 (林梁云) 3차장검사는 "李회장 구속이 경제계에 미칠 파장과 대외신인도 하락 등에 대해 심사숙고했다" 며 "그러나 경제 정의 실현과 법 적용의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해 구속방침을 정했다" 고 밝혔다.

그는 영장 청구 결정 과정에서 진통을 겪은 것과 관련, "수사팀의 의견을 대검에 충분히 전달해 허락을 받았다" 면서 "정치권의 외압이나 검찰 내부의 이견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 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李회장은 지난해 3월 현대전자 전환사채 2천5백억원을 떠안고 있는 상태에서 현대증권의 영업용 순자본비율을 높이고 영업이익을 내기 위해 현대중공업 이영기 (李榮基.56).현대상선 김충식 (金忠植.54) 부사장에게 자금 동원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李회장은 이어 현대증권 박철재 (朴喆在.구속 중) 상무에게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 등으로부터 2천2백34억원의 돈이 들어올테니 현대전자 주가를 관리하라" 며 주가조작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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