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신문 1961~65] 남북한 부녀 15년만에 상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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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1964년 10월 9일 도쿄] "금단아…" "아바이…"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15년을 헤어져 살아야 했던 북한의 올림픽대표 육상선수 신금단양과 그녀의 아버지 신문준씨 (48) 의 극적인 상봉은 이날 도쿄의 조선회관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신양이 출국 시간에 쫓겨 북측 관계자의 손에 이끌려 나감으로써 부녀의 만남은 10분만에 끝났다.

헤어지는 순간 두 부녀의 얼굴은 만남의 기쁨보다는 가슴을 도려내는 이별의 아픔으로 보는 이들을 눈물짓게 했다.

만나자 마자 헤어진 딸의 모습을 지켜보는 신씨의 표정은 화석처럼 굳어 있었다.

이날 이들의 만남은 10월 8일 도쿄올림픽 재일 교포 후원회장 이유천씨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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