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익치회장 영장 고심…막판까지 이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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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현대증권 이익치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우여곡절 끝에 9일 청구되자 검찰청 주변엔 긴장감이 감돌았고 현대측은 해외 신인도 추락 등을 우려했다.

○…9일 오전까지도 수사팀과 검찰 수뇌부 간에는 견해차가 말끔히 가시지 않은 분위기. 박순용 검찰총장은 "경제적 측면도 고려해볼 수 있지 않겠는가" 라고 언급했고 임휘윤 (任彙潤) 서울지검장도 "오늘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는다고 해서 반드시 불구속을 의미하진 않는다" 고 귀가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쳤다.

반면 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전 자체회의를 끝낸 후 "우리는 그대로 간다" 며 구속입장을 고수. 이훈규 특수1부장은 이같은 의견을 여과없이 전달했고 이 때문에 서울지검 임양운 3차장은 오전 예정됐던 브리핑을 앞두고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며 브리핑을 연기.

○…林차장은 9일 李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알리며 이례적으로 영장 청구 이유에 대해 상세히 설명. 林차장은 李회장 구속을 둘러싼 재계 등의 '경제논리' 를 의식한 듯 "검찰은 경제정의를 세우고 법 적용의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뇌어린 결정을 했다" 고 강조. 이어 그는 "검찰 역시 다른 국가기관처럼 국민을 섬기고 국민을 위한다는 충정을 이해하기 바란다" 고 부연.

이수호.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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