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야구선수권 11일 개막…야구삼국지 '3인 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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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삼국지' 최후의 영웅은 누구인가. 한국.일본.대만이 한치의 양보도 없는 총력전을 선언한 제20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겸 시드니올림픽 예선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삼국' 의 전쟁터가 될 잠실야구장은 벌써부터 차가운 전운이 감돈다. 이번 대회 참가 6개국 가운데 3강으로 꼽히는 한국.일본.대만은 각각 출중한 리더를 앞세우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들 자기 나라 이름 앞에 리더의 이름을 붙일 수 있을 만큼 그들의 상징성이 크다.

▶이승엽의 한국

지난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박찬호의 드림팀' 이었다면 이번 대표팀은 단연 '이승엽의 드림팀' 이다. 일본프로야구 시즌 최다홈런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이가 이번 대회에서 몇개의 홈런을 때려낼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또 일본.대만의 프로선수들과 맞붙어 어떤 성적을 올리느냐에 따라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는지 검증받을 수 있는 무대가 된다.

▶마쓰자카의 일본

'일본 프로야구의 21세기' 가 마쓰자카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할 만큼 일본야구 최고의 영웅이다. 세이부 라이언스의 히가시오 오사무 감독이 자신의 통산 2백승째 기념공을 들고 그의 집을 찾아가 입단시켰다는 일화부터 고교야구 32연승 신화, 현재 시즌 14승5패를 올리며 최고투수로 자리잡는 등 화제의 주인공이다. 그를 보기 위해 일본 관광객 3천5백여명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될 정도다.

▶첸진펑의 대만

대만 최초의 메이저리거를 꿈꾸는 슬러거. 지난해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박찬호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고 올해 LA 다저스의 싱글A팀에서 타율 0.319.26홈런.1백12타점에 도루까지 30개를 기록하고 있는 외야수. 현재 대만에서는 모든 언론에서 그의 특집코너를 만들어 하루하루 성적을 소개할 정도로 인기가 으뜸이다. 이번 대만 대표팀은 그를 앞세운 타력의 팀으로 구성됐다.

한국드림팀은 9일 낮 12시 숙소인 앰배서더호텔에 모여 간단한 결단식을 가진 뒤 오후 6시부터 잠실야구장에서 야간훈련에 돌입한다.

한편 아마선수 위주로 구성된 일본대표팀 1진은 8일 오후 입국했다. 대만은 9일 오후 입국 예정이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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