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안주면 독극물 넣겠다' 맥주회사에 협박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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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모 맥주회사에 거액을 내놓지 않으면 제품에 독극물을 넣겠다는 편지가 배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7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7월 30일 국내 모 맥주회사 회장실에 "현찰 3억원을 폰뱅킹 방식으로 입금시키지 않으면 맥주에 독극물을 넣겠다" 는 내용의 협박편지가 배달됐다.

범인은 회사측에 계좌를 개설, 돈을 입금한 뒤 계좌번호와 폰뱅킹 이용자 번호를 일간지 부동산 매매 광고 형태로 알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범인의 요구대로 8월 7일 3억원을 입금하고 '전남 구례 준농림지. 전답 매매' 라는 광고를 통해 계좌번호를 통보했으나 1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범인은 돈을 인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편지 내용과 범행수법 등으로 미뤄 40대 이상의 고등교육을 받은 남자의 소행으로 보이며 계좌가 개설된 은행측과 협조해 범인이 돈을 인출하는 즉시 검거토록 대비하고 있다" 고 밝혔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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